지구산책을 알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다. 그냥 무작정 스페인이 가고싶던 나는, 대장님의 유튜브에서 론다 영상을 보고 꼭 론다가 들어간 패키지가 가고 싶어서 오브리가도 여행을 신청했다. 그래서 사실 여행 중 절반이 포르투갈인데도 그에 대한 기대는 없이 갔지만, 돌아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 두 개 중 하나가 포르투이다. 떠나고는 싶고 대략이나마 가고 싶은 나라는 있는데 그곳의 도시들을 알아보고 교통편과 숙소를 알아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지구산책을 너무나 추천한다. 여행 계획을 짤 때 그곳의 로컬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모든 갈만한 곳을 리스트업한 다음에 적합한 숙소 위치를 아주 신중하게 고르는 스타일이라서 숙소 예약을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나같은 스타일에게 너무 추천한다.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정말 추천한다. 본인을 지나치게 고립되게 하지 않으면서도 고독을 즐기면서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대화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. 힘을 얻게 됐다.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. 여행에서 숙소는 호텔밖에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호스텔에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. 물론 짐의 보안에 조금 더 신경써야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그렇게 같이 방을 쓰는 건 재밌는 일이었다. 또 다음엔 호스텔별로 잘 마련된 공용 액티비티에 꼭 참여할 거다. 여행지에서 그곳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. 지구산책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.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서로가 주고 받는 힘. 나는 아직도 그라나다 타파스나잇 때 같이 나눴던 이야기가 자주 떠오른다. 살아온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철학을 나누던 순간들이 정말 즐거웠고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. 또 대장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을 여행하며 이야기를 기록하는 대장님의 삶 자체의 존재가 지구산책러들에게 힘을 줬다. 흘러가는대로 그냥 있는대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 예시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지 못했는데 이 여행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2주 동안 함께해서 영광이었다.사진에 진심인 사람들이어서 진짜 함께하는 모든 곳에서 인생샷을 얻을 수 있었다. 포즈는 자동으로 는다. 동시에 내가 나를 기록하는 능력도 는다. 내가 나를 기록하는 능력이 느는 것이 이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다. 정말 고맙다, 지구산책💚